물세안만 해도 괜찮을까
이 글의 핵심
- 물세안만 해도 괜찮을까? 물은 땀과 물에 잘 녹는 노폐물을 씻어낼 수 있지만, 피지나 화장품의 유분성 성분을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 아침에도 클렌징폼을 사용해야 할까? 모든 사람이 아침저녁으로 클렌저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피부 상태에 따라 아침에는 물세안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 어떻게 세안하는 게 좋을까? 저녁에는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 등을 적절한 세정제로 제거하고, 세안 후 당김이나 따가움이 반복된다면 세안 방법을 조정한다.
물세안만 해도 괜찮을까?
물로만 세안해도 충분하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클렌징폼을 사용하지 않으면 피지와 노폐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물은 땀에 포함된 염분처럼 물에 잘 녹는 물질을 씻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피지나 화장품에 포함된 유분성 성분은 물만으로 충분히 제거하기 어렵다.
클렌징폼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는 이러한 유분을 물과 함께 씻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다고 피부에 있는 피지를 모두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피지는 피부 표면을 보호하는 데에도 관여하며, 피지가 남아 있다고 해서 피부가 더럽거나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외선 차단제나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했다면 적절한 클렌저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 반면 이런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고 특별히 제거해야 할 오염물질이 많지 않다면 물세안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아침에도 클렌징폼을 사용해야 할까?
저녁에 클렌저로 세안하고 잠들었더라도 밤사이 피지는 다시 분비된다. 특히 지성 피부는 아침에 일어나면 이마나 코가 번들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밤사이 분비된 피지를 반드시 클렌저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피부과에서는 일반적으로 아침저녁으로 순한 세정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특히 여드름 피부에는 하루 두 번 정도 부드럽게 세안하는 것이 권장된다.[1] 다만 세안 횟수를 비교한 임상시험에서는 하루 두 번 세안한 집단의 일부 여드름 지표가 개선됐지만,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2]
아침에는 밤사이 분비된 피지 외에 특별히 제거해야 할 제품이 없는 경우가 많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쉽게 자극받는다면 미지근한 물로만 씻는다. 반대로 피지가 많아 번들거리거나 밤에 유분이 많은 제품을 발랐다면 순한 클렌저로 세안한다.
지성 피부라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클렌저를 써야 하거나, 건성 피부라는 이유로 물세안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클렌저를 사용해도 피부가 편안하다면 그대로 유지하고, 물세안만으로도 개운하고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클렌저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클렌징폼과 피부 자극
세안 후 얼굴이 뽀드득해질 때까지 씻어야 깨끗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피부의 유분을 지나치게 제거하면 건조함이나 자극이 생길 수 있다.
피부 표면에는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돕는 각질층과 지질 성분이 있다. 세정제는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이러한 보호 성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세안할 때마다 얼굴이 심하게 당기거나 따갑다면 세정제나 세안 방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세정력이 강한 제품을 자주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로 오래 씻고, 피부를 강하게 문지르는 습관은 자극을 키울 수 있다.[3] 그렇다고 모든 클렌징폼이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다.
약산성 제품이라고 무조건 순한 것도 아니고, 거품이 많이 난다고 반드시 자극적인 것도 아니다. 세정제의 자극 정도는 제품의 전체 성분 조합에 따라 달라진다.[4] 제품을 고를 때는 저자극 표시를 참고하고, 특히 피부가 민감하다면 향료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부터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저자극이라는 표시만으로 모든 사람에게 자극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사용 후 피부가 심하게 당기거나 따갑지 않은지도 확인해야 한다.[5]
하루 동안 세안을 하지 않았더니 오히려 피부가 좋아졌다는 경험담도 있다. 평소 사용하던 클렌저나 세안 습관이 자극을 주고 있었다면 세안을 쉬면서 피부가 편안해졌을 수 있다. 하지만 세안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피부 건강에 좋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클렌징폼으로 피지를 지나치게 제거하면 피부가 부족한 유분을 보충하기 위해 오히려 피지를 더 많이 만든다는 설명도 흔하다. 그러나 이러한 보상적 피지 분비가 실제로 일어난다는 근거는 확립되지 않았다.
세안 후 당김이나 따가움이 반복된다면 다음과 같이 바꾼다.
-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씻는다.
- 피부를 오래 문지르거나 여러 번 반복해서 씻지 않는다.
- 세정력이 강한 제품 대신 순한 세정제를 사용한다.
- 아침저녁 모두 클렌저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아침에는 물세안으로 바꾼다.
- 세안 후에는 피부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른다.
세안을 쉬었을 때 피부가 좋아졌다면 아예 씻지 않는 방법을 계속하기보다 평소의 세안 습관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바꿔도 따가움이나 붉어짐이 지속된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는다.
상황에 맞는 세안 방법
일상적인 세안은 저녁에 적절한 세정제를 사용하고, 아침에는 피부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면 간단하다.
저녁 세안
자외선 차단제나 메이크업을 사용했다면 저녁에 적절한 세정제로 제거한다. 물세안만으로는 이러한 제품을 충분히 씻어내기 어렵다.
일반적인 자외선 차단제는 순한 폼클렌저로 한 번 세안하는 방법부터 시작한다. 내수성 제품이나 잘 지워지지 않는 메이크업을 사용했다면 클렌징오일이나 클렌징밤처럼 제거력이 충분한 제품을 선택한다.
실제 자외선 차단제 세정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일반 제품은 폼클렌저와 클렌징오일 모두 효과적으로 제거됐지만, 내수성 제품은 클렌징오일이 더 잘 제거됐다.[6]
다만 이중세안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클렌징오일을 사용했다면 제품 사용법에 따라 충분히 헹구고, 추가 세정이 필요한 제품인지 확인한다. 두 번 씻는 것보다 사용한 제품을 제대로 제거하면서 피부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7]
운동 후와 계절에 따른 세안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렸다면 피부에 땀이 오래 남지 않도록 씻는다. 땀만 흘렸다면 물로 헹구고, 자외선 차단제나 메이크업을 사용한 상태였다면 세정제로 함께 제거한다.
겨울철처럼 건조한 시기에는 세안 후 피부가 더 쉽게 당길 수 있다. 이런 경우 아침에는 물세안으로 바꾸고 저녁에도 순한 세정제를 사용한다. 여름에 땀과 피지가 많아졌더라도 무조건 세안 횟수를 늘리기보다 필요한 때 씻어내고, 반복적인 세정은 피한다.
정리
물세안과 클렌저 세안 중 어느 한 가지가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아침에는 피부 상태에 따라 물세안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자외선 차단제나 메이크업처럼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제품은 적절한 세정제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평소 세안 후 피부가 편안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기존 습관을 유지하면 된다. 반대로 당김이나 따가움이 반복된다면 더 순한 세정제로 바꾸거나 아침 세안을 물세안으로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각주
[1]: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ssociation. Face washing 101. ↩
[2]: Choi JM, Lew VK, Kimball AB. A single-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 evaluating the effect of face washing on acne vulgaris. Pediatric Dermatology (2006). ↩
[3]: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ssociation. Face washing 101. ↩
[4]: Hawkins S, et al. Role of pH in skin cleansing. International Journal of Cosmetic Science (2021). ↩
[5]: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ssociation. Dermatologists' top tips for relieving dry skin. ↩
[6]: Chen W, He M, Xie L, Li L. The optimal cleansing method for the removal of sunscreen: Water, cleanser or cleansing oil?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020). ↩
[7]: Cleveland Clinic. Double Cleansing Method Explained: Should You Try It? (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