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유산균

유산균으로 설사를 잡을 수 있을까

IMI 2026. 7. 10. 17:18

이 글의 핵심

설사에 유산균은 정말 도움이 될까 핵심 ↩

설사를 하면 유산균부터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항생제를 처방받으면 설사 예방을 위해 병원이나 약국에서 유산균을 함께 권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특정한 상황에서는 도움이 된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유산균은 시중의 모든 제품이 아니라, 임상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진 특정 균주를 말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이 있다.

설사라고 해서 모두 같은 원인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원인이 다르면 도움이 되는 유산균도 달라질 수 있다.

항생제 때문에 생긴 설사와 장염으로 인한 설사,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중 발생한 설사는 원인부터 다르다.

그래서 현재까지의 연구 역시 '설사에 유산균이 효과가 있는가?'보다 '어떤 원인의 설사에 어떤 균주가 도움이 되는가'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어떤 설사에서 효과가 확인되었을까 핵심 ↩

설사 가운데 가장 근거가 많이 축적된 분야는 항생제 관련 설사다.

항생제는 감염을 치료하는 데 꼭 필요한 약이지만, 병원균뿐 아니라 장내 미생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복용 중 설사 증세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를 예방하기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급성 감염성 설사 역시 오랫동안 많은 연구가 진행된 분야다.

다만 과거 연구와 같은 결과가 이후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반복되지 않으면서, 현재는 모든 급성 감염성 설사에서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환자와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또 하나 꾸준히 연구가 이루어진 분야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다.

이 경우 유산균의 목적은 헬리코박터균을 직접 없애는 것이 아니다.

항생제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설사나 복부 불편감을 줄여, 치료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보조적인 역할에 가깝다.


현재까지의 연구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설사 유형 연구 근거 주요 균주
항생제 관련 설사 ★★★★★ LGG · 보울라디
급성 감염성 설사 ★★★☆☆ LGG · 보울라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 보울라디

※ 연구 근거의 별점은 현재까지 축적된 임상 근거의 양과 일관성을 이해하기 위한 참고용 표시이다.

상황에 따라 어떤 유산균을 선택하면 좋을까 핵심 ↩

설사 분야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프로바이오틱스는 LGG보울라디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흔히 '유산균'이라고 부르는 세균뿐 아니라, 보울라디처럼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효모균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두 균주 모두 항생제 관련 설사 예방에서 가장 많은 임상 근거가 축적되어 있으며, 여러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반복해서 언급된다.

다만 두 균주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 LGG: 세균에 속하는 프로바이오틱스다. 따라서 세균을 표적으로 하는 항생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와는 2~3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 보울라디: 세균이 아니라 효모(Yeast)다. 그렇기 때문에 세균을 표적으로 하는 항생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항생제와 간격을 두고 복용할 필요가 없어 복용이 간편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서도 자주 활용된다.

특히 이전에 항생제를 복용할 때마다 설사를 자주 경험했다면, 항생제를 시작할 때부터 유산균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임상시험도 설사가 시작된 뒤보다 항생제 복용 초기에 함께 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핵심 ↩

제품을 고를 때는 광고 문구보다 어떤 균주가 들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설사에서는 현재까지 LGG보울라디가 가장 많이 연구된 대표 균주다.


항생제 관련 설사를 예방하려는 목적이라면, 항생제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 복용하는 것이 현재 근거와 가장 잘 맞는다.

또 대부분의 임상시험은 항생제를 복용하는 동안뿐 아니라, 복용이 끝난 뒤에도 1~2주 정도 더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반대로 건강한 사람이 특별한 이유 없이 유산균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설사 분야에서 프로바이오틱스는 매일 먹는 건강식품이라기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일정 기간 사용하는 보조적인 선택지에 더 가깝다.


복용 전 반드시 확인할 사항

  1. 면역저하자나 중심정맥관을 사용하는 중환자에서는 보울라디 투여 후 매우 드물게 효모혈증(Fungemia)이 보고된 바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2. 보울라디는 효모균이므로 항진균제를 복용 중이라면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병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고열이나 혈변이 있거나, 탈수가 의심될 정도로 설사가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유산균만 복용하기보다 먼저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리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유산균은 항생제 관련 설사처럼 일부 상황에서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모든 설사에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설사의 원인을 먼저 구분하는 것이다.

설사의 원인에 따라 먼저 고려할 균주도, 복용 방법도 달라진다.

유산균은 모든 설사에 사용하는 만능 치료제가 아니라, 설사의 원인에 맞게 활용하는 보조적인 선택지에 더 가깝다.


다음 글에서는 질 유산균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꼭 먹어야 하는건지 알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