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모공 관리: 피지보다 피부 구조
이 글의 핵심
40대 이후에는 피지가 예전보다 많지 않아도 모공이 더 눈에 띌 수 있다. 모공 주변 피부의 탄력 같은 구조적 요인도 모공의 가시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1]
블랙헤드보다 볼의 넓어진 모공이 고민이라면 각질 제거만 반복하기보다 자외선 차단을 포함한 장기적인 피부 관리도 중요해진다.
예전에 잘 맞던 각질 관리도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자극받기 시작했다면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레티놀과 레티날은 광노화와 피부결 같은 피부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때 고려할 만하다. 다만 이미 넓어진 모공을 원래 크기로 되돌리는 성분으로 보기는 어렵다.
피지는 줄었는데 모공은 왜 더 커 보일까
젊을 때보다 얼굴은 덜 번들거리는데 모공은 오히려 더 눈에 띌 수 있다. 특히 코의 검은 점보다 볼이나 코 옆의 넓어진 모공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모공은 피지가 많을 때만 커 보이는 것이 아니다. 넓어진 얼굴 모공에는 많은 피지 분비뿐 아니라 모공 주변의 탄력 저하와 모낭의 크기 같은 여러 요인이 관여한다.[2]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콜라겐과 탄력 같은 구조도 달라진다. 한국 여성의 피부를 연령별로 측정한 연구에서도 피부 탄력과 주름을 비롯한 여러 피부 특성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이 관찰됐다.[3]
그래서 피지가 예전보다 많지 않은데도 모공이 계속 눈에 띈다면 피지 외의 요인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볼의 모공이 넓어 보이는 경우에는 피지만 줄이는 관리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이 차이는 관리 방법을 바꾼다. 블랙헤드가 거의 없는데 볼의 모공 때문에 BHA나 필링을 계속 늘려도 모공 주변 피부의 탄력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40대의 모공이 모두 ‘탄력 모공’은 아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모든 모공을 탄력 문제로 볼 필요는 없다. 코에 블랙헤드가 많거나 턱에 화이트헤드가 반복된다면 여전히 모공 속 막힘을 관리하면 된다.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를 관리하는 기본 원리]는 나이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피지가 많은 피부도 마찬가지다. 오후의 번들거림과 함께 모공이 도드라진다면 피지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40대 이후에도 막힘, 피지, 모공 주변 피부의 탄력 같은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블랙헤드도 많지 않고 피지도 심하지 않은데 볼의 모공이 눈에 띈다면 각질 제거만 더 강하게 할 이유는 없다.
예전에 잘 맞던 모공 관리가 어느 순간 자극적일 수 있다
몇 년 동안 잘 쓰던 BHA가 어느 순간 따갑게 느껴지거나, 세안 후 당김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가 예전과 같지 않은데 사용법만 그대로 유지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수분 상태와 탄력을 비롯한 여러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런 변화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시기에 같은 정도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피부가 자주 당기고 따갑거나 각질이 일어난다면 각질 제거 횟수와 세안 강도를 먼저 살펴보는 편이 낫다. BHA나 레티놀처럼 건조함이나 자극을 느끼게 하는 제품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면 사용 횟수와 조합도 조정할 수 있다.
보습을 많이 한다고 넓어진 모공이 다시 좁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다면 보습으로 피부 상태를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다른 기능성 관리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은 40대 이후에도 늦지 않다
40대 이후의 피부 구조를 생각한다면 자외선을 빼놓기 어렵다.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는 피부의 콜라겐을 비롯한 구조적 변화와 관련이 있고, 이런 영향은 오랜 시간 누적될 수 있다.
이미 생긴 모든 변화를 선크림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 누적될 광노화를 줄이는 데는 의미가 있다. 실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사용한 집단은 필요할 때만 사용한 집단보다 4.5년 동안 피부 노화의 진행이 적었다.[4]
자외선 차단제 자체가 넓어진 모공을 직접 좁히는 것은 아니다. 모공 주변 피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광노화를 줄이는 장기적인 관리에 가깝다.
특별한 ‘모공용 선크림’을 찾을 필요도 없다. 충분히 바를 수 있고 꾸준히 사용하기 편한 제품이면 된다.
레티놀은 40대 모공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블랙헤드보다 피부결이나 광노화 같은 피부 변화가 더 신경 쓰인다면 레티놀이나 레티날을 고려할 이유가 생긴다.
둘 다 비타민 A 계열 성분이다. 레티놀을 장기간 사용한 임상시험에서는 광손상 피부의 잔주름과 색소 등이 개선됐고, 조직 검사에서는 type I procollagen 증가도 확인됐다.[5] 레티날을 사용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도 광노화 피부의 피부결 개선이 관찰됐다.[6]
다만 이를 모공을 직접 조이는 효과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레티놀과 레티날은 광노화와 피부결 같은 피부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선택지에 가깝고, 이미 넓어진 모공이 처음부터 작았던 상태로 돌아간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높은 농도부터 시작할 필요도 없다. 레티노이드는 효과뿐 아니라 자극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므로 피부가 견딜 수 있는 강도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가움이나 건조함이 심하다면 사용 횟수나 제품의 강도를 조정할 수 있다.
BHA도 필요하다면 사용할 수 있다.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처럼 모공 속 막힘이 있다면 BHA를 고려하고, 광노화와 피부결 같은 장기적인 변화에는 레티놀이나 레티날을 고려하는 식으로 사용하는 목적을 구분하는 편이 이해하기 쉽다.
두 종류를 함께 사용할 때 피부가 쉽게 건조하거나 따갑다면 꼭 같은 날 겹쳐 사용할 이유는 없다.
이미 눈에 띄는 모공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 모공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면 피부 상태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블랙헤드가 모공을 강조하고 있었다면 막힘을 관리하면서 외관이 달라질 수 있다. 광노화와 관련된 피부 변화에는 자외선 차단과 레티노이드 같은 장기적인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피부 처짐과 함께 나타나는 구조적인 변화까지 화장품만으로 크게 되돌릴 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화장품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범위와 시술로 접근하는 범위는 같지 않다.
그렇다고 시술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관리를 꾸준히 하면서 앞으로의 변화를 줄이고 피부 상태를 완만하게 개선하는 것도 현실적인 목표다. 모공이나 처짐을 더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싶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40대 이후에는 무엇을 바꾸면 될까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가 있다면 기존의 막힘 관리를 계속하면 된다. 다만 막힘은 줄었는데 볼의 모공이 그대로라면 BHA를 더 강하게 사용할 이유는 없다.
자외선 차단은 꾸준히 이어간다. 광노화와 피부결 같은 변화까지 관리하고 싶다면 레티놀이나 레티날을 고려할 수 있다. 피부가 예전보다 쉽게 당기고 자극받는다면 각질 제거와 세안 강도를 낮추고 보습을 보완한다.
핵심은 제품을 더 많이 쓰는 데 있지 않다. 막힘에는 막힘 관리, 건조함에는 보습, 피부 구조의 장기적인 변화에는 자외선 차단과 그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 서로 다른 문제를 모두 ‘모공’으로 묶어 같은 방법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된다.
정리
40대 이후에도 모공은 피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피지뿐 아니라 모공 주변의 탄력과 모낭의 크기 같은 여러 요인이 모공이 얼마나 눈에 띄는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블랙헤드나 막힘이 많지 않다면 더 강한 각질 제거만 반복할 이유는 없다. 자외선을 꾸준히 차단하고, 건조하거나 자극받는 피부에는 관리 강도를 낮추고, 필요하다면 레티놀이나 레티날로 광노화와 피부결 같은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미 생긴 변화를 모두 되돌릴 수는 없다. 그래도 앞으로의 변화를 줄이고 지금보다 덜 도드라지게 관리할 수 있는 범위는 있다. 40대 이후에는 그 범위를 알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모공을 계속 공격하는 것보다 낫다.
참고 자료
[1]: Lee SJ, et al. Facial Pores: Definition, Causes, and Treatment Options. Dermatologic Surgery (2016) ↩
[2]: Lee SJ, et al. Facial Pores: Definition, Causes, and Treatment Options. Dermatologic Surgery (2016) ↩
[3]: Kim EJ, et al. Age-related biophysical changes of the epidermal and dermal skin in Korean women. Skin Research and Technology (2019) ↩
[4]: Hughes MCB, et al. Sunscreen and prevention of skin aging: a randomized trial.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3) ↩
[5]: Kafi R, et al. One-year topical stabilized retinol treatment improves photodamaged skin in a double-blind, vehicle-controlled trial. Journal of Drugs in Dermatology (2015) ↩
[6]: Kwon HS,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retinaldehyde 0.1% and 0.05% creams used to treat photoaged skin: A randomized double-blind controlled trial.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