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헤드는 모공 속에 쌓인 내용물의 표면이 피부 밖으로 드러난 개방면포(open comedone)다.[1] 흔히 모공 입구가 '열려 있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열린 모공'과 거울을 보며 말하는 '넓어진 모공'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개방면포에서 개방은 모공 자체가 문처럼 활짝 열렸다는 뜻이 아니라, 모공 속에 쌓인 내용물의 표면이 피부로 덮여 있지 않고 외부에 드러나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반면 "모공이 넓어졌다"고 할 때는 피부 표면에서 모공이 이전보다 크고 눈에 띄게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둘은 관련될 수 있지만 같은 현상은 아니다.
모공을 따뜻한 물로 열고 찬물로 닫는다는 이야기를 흔히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모공은 문처럼 열고 닫히는 구조가 아니다. 따라서 따뜻한 물로 모공을 열어 피지를 빼내고 찬물로 다시 닫아둔다고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그렇다고 물의 온도가 피부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일상적인 세안에서는 편안하게 느껴지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편이 낫다. 반대로 찬물로 마무리한다고 모공 자체가 닫히거나 장기적으로 작아지는 것도 아니다.
결국 물의 온도로 모공을 여닫으려 하기보다 피부를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는 방식으로 세안하면 된다.
그렇다면 모공의 크기는 항상 똑같이 보일까.
그렇지는 않다. 모공 안의 내용물이나 피지량, 주변 피부의 구조가 달라지면 모공이 눈에 띄는 정도도 달라질 수 있다.
즉 모공이 실제로 여닫히는 것과 모공이 눈에 띄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모공이 눈에 띄는 데에는 한 가지 원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얼굴의 넓어진 모공을 다룬 연구에서는 많은 피지 분비, 모공 주변의 탄력 저하, 모낭의 크기 등을 주요 요인으로 설명한다.[2]
먼저 피지 분비가 많으면 모공이 더 눈에 띌 수 있다. 특히 피지선이 발달한 코나 이마에서는 피지선 필라멘트까지 함께 보이면서 모공이 더 도드라져 보이기도 한다.
모공 속 막힘도 따로 생각해야 한다. 각질과 피지가 모공 안에 쌓이면 화이트헤드나 블랙헤드가 생길 수 있다. 이때 보이는 모공은 단순히 모공 자체가 커 보이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마지막은 모공 주변 피부의 구조와 탄력이다. 모공 주변 피부가 이전처럼 지지되지 못하면 모공의 형태도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물론 기본적인 모공과 모낭의 크기, 피지선의 특성에도 개인차가 있다.
그래서 같은 모공 고민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같은 원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모공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렵다.
모공은 피부에 원래 존재하는 구조다. 하지만 얼마나 눈에 띄는지는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피지 분비가 많거나 모공 속에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가 반복된다면 그 문제를 관리하면서 이전보다 덜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반대로 모공 주변 피부의 구조와 탄력 변화가 큰 경우라면 피지만 줄인다고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러 요인이 모공의 가시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 관리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3]
그래서 중요한 것은 모공을 억지로 닫거나 피지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모공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피지와 모공 속 막힘의 영향이 크다면 그 부분을 관리하고, 모공 주변 피부의 구조와 탄력 변화가 더 신경 쓰인다면 관리 방향도 달라진다.
현실적인 목표는 모공 자체를 없애는 것보다 모공을 더 눈에 띄게 만드는 요인을 줄이는 것에 가깝다.
모공이 눈에 띄는 이유를 나이 하나만으로 나눌 수는 없다. 같은 나이여도 피지량과 피부 상태가 다르고, 모공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 이유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사춘기에는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서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 같은 모공 속 막힘이 함께 신경 쓰이기 쉽다. 반면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구조와 탄력이 달라지면 피지와 막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모공 고민도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특정 연령대가 되면 모공의 원인이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바뀐다고 볼 필요는 없다. 피지가 많은 성인은 여전히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가 생길 수 있고, 같은 연령대에서도 모공이 눈에 띄는 이유는 서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나이는 관리 방법을 결정하는 기준이라기보다 지금 내 모공이 왜 눈에 띄는지 생각해볼 때 참고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에 가깝다.
이후 글에서는 10대, 20·30대, 40대 이후에 자주 마주치는 모공 고민을 나누어 각각 어떤 부분을 먼저 살펴볼지 정리해보려 한다.
블랙헤드에서 말하는 '열린 모공'과 눈에 보이는 '넓어진 모공'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모공 역시 문처럼 여닫는 구조가 아니다.
대신 모공이 얼마나 눈에 띄는지는 달라질 수 있다. 피지 분비량과 모공 속 막힘, 주변 피부의 구조와 탄력 등 무엇이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따라 관리 방향도 달라진다.
결국 모공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모공을 억지로 닫는 것이 아니라 왜 눈에 띄는지를 먼저 구분하는 것이다.
다음 글부터는 이 기준을 바탕으로 10대, 20·30대, 40대 이후의 모공 고민과 관리 방법을 차례로 살펴보려 한다.
모공뿐 아니라 여드름이나 건조함, 색소처럼 여러 피부 고민이 함께 있어 무엇부터 관리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피부 고민이 여러 개라면 무엇부터 관리해야 할까에서 관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을 확인할 수 있다.
[1]: Simpson NB. Functional blockage of open comedones.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1987) ↩
[2]: Lee SJ, et al. Facial Pores: Definition, Causes, and Treatment Options. Dermatologic Surgery (2016) ↩
[3]: Lee SJ, et al. Facial Pores: Definition, Causes, and Treatment Options. Dermatologic Surgery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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