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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소 치약은 비싼 만큼 더 좋을까?

건강 관리/구강건강

by IMI 2026. 10. 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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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핵심

  • 1,000ppm 안팎의 불소 치약도 충치 예방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어 있다. 1,400~1,500ppm 고불소 치약은 추가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택지다.
  • 고불소 치약은 일반 치약보다 비싼 경우가 많지만, 가격 차이가 불소 농도 자체에서 비롯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 1,400~1,500ppm 치약은 성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농도다. 어린이는 치약을 삼킬 수 있으므로 사용량과 보호자의 지도가 중요하다.
  • 저불소 치약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더 높은 농도의 치약도 있지만, 선택 기준은 다르다.

고불소 치약이 더 좋다면 왜 일반 치약을 사용할까?

치약을 고르다 보면 같은 불소 치약인데도 함량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흔히 판매되는 일반 치약에는 불소가 약 1,000ppm 들어 있고, 고불소 치약으로 소개되는 제품에는 1,400ppm이나 1,450ppm이 들어 있다. ppm은 백만분율을 뜻하며, 1,000ppm이라면 치약 1kg에 불소가 약 1g 들어 있다는 의미다.

농도가 높은 제품이 충치를 더 잘 예방한다면 모두 고불소 치약을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실제로는 1,000ppm 안팎의 일반 치약도 널리 판매되고, 고불소 치약은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군에서 자주 발견된다.

2026년 10월 국내 판매 제품을 간단히 살펴봤을 때도 일반 치약보다 고불소 치약의 가격이 몇 배 높은 사례가 있었다. 다만 제품의 용량과 판매처, 묶음 할인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커서 이를 시장 전체의 평균적인 가격 차이로 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충치 예방 효과에도 차이가 있을까?

불소 농도가 높아지면 충치 예방 효과도 높아질까?

치아 표면에서는 미네랄이 빠져나가고 다시 보충되는 과정이 반복된다. 입안의 세균이 당을 이용해 산을 만들면 치아 표면의 미네랄이 녹아 나오고, 침에 포함된 칼슘과 인산염 등은 이를 다시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렇게 빠져나간 미네랄이 다시 채워지는 과정을 재광화라고 한다.

불소는 치아 표면의 미네랄이 녹아 나가는 것을 억제하고, 초기 손상 부위가 다시 단단해지는 과정을 돕는다. 불소 치약이 충치를 예방하는 주요 원리다.

2019년 코크란(Cochrane)이 여러 임상시험을 종합한 연구에서는 불소 농도에 따른 충치 예방 효과를 비교했다. 소아·청소년의 영구치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1,000~1,250ppm과 1,450~1,500ppm 치약은 모두 무불소 치약보다 충치를 줄였고, 높은 농도에서 추가적인 예방 효과도 확인됐다.[1]

다만 두 농도 범위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1,000ppm 안팎의 치약도 이미 효과적인 충치 예방법이며, 1,450~1,500ppm 치약은 그 효과를 조금 더 높이는 선택지에 가깝다.

이 연구는 주로 소아·청소년의 영구치를 대상으로 했으므로 모든 성인에게 정확히 같은 크기의 차이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1,450ppm이 특별한 기준일까?

고불소 치약을 검색하면 유독 1,450ppm이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한다. 그렇다고 1,400ppm에서는 효과가 부족하다가 1,450ppm부터 갑자기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임상시험에서 1,450~1,500ppm이라는 구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해당 농도의 제품들이 연구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영국의 구강보건 예방 지침도 1,350~1,500ppm을 하나의 일상용 불소 치약 범위로 다룬다.[2]

1,400ppm과 1,450ppm의 작은 숫자 차이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두 농도를 직접 비교해 실제 충치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 임상시험 근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고불소 치약은 가격만큼 더 좋을까?

제품 가격에는 불소 함량뿐 아니라 브랜드, 원료 구성, 향과 사용감, 포장, 수입·유통 비용 등이 영향을 준다. 고불소 치약 중에는 수입 브랜드나 프리미엄 제품이 있고, 1,000ppm 안팎의 치약은 대량 묶음으로 저렴하게 판매되는 경우도 흔하다.

실제 제조원가와 유통 마진을 비교한 자료가 없으므로 가격 차이가 불소 농도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예방 효과도 불소 함량에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는다. 1,000ppm에서 1,450ppm으로 농도를 높이면 불소 함량은 45% 증가하지만, 충치 예방 효과가 45%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충치가 자주 발생하거나 충치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작은 예방 효과의 차이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충치 위험이 낮고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1,000ppm 치약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고불소 치약은 일반 치약에 없는 효과를 제공하는 제품이라기보다, 이미 입증된 예방 효과를 조금 더 높이기 위한 선택지다. 추가적인 효과에 얼마만큼의 비용을 지불할지는 개인의 충치 위험과 가격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불소가 많으면 부작용도 커질까?

불소는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치약의 불소가 치아 표면에 작용하는 것과 치약을 삼켜 체내로 흡수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부작용은 치아 불소증이다. 치아가 형성되는 어린 시기에 불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법랑질 형성에 영향을 주어 치아 표면에 흰 반점이나 변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치아 형성이 끝난 성인이 불소 치약을 사용한다고 치아 불소증이 새로 생기지는 않는다. 1,400~1,500ppm은 여러 나라에서 일상용 치약으로 사용하는 농도이기도 하다.

어린이는 치약을 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농도뿐 아니라 실제 사용량이 중요하다. 연령에 맞는 소량을 사용하고, 보호자가 양치를 지도해야 한다. 다른 경로로 섭취하는 불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물론 치약을 의도적으로 삼키거나 어린이가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상황까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불소를 과량 섭취하면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의료적 처치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성인이 1,400~1,500ppm 치약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특별히 위험하게 볼 이유는 없다. 중요한 것은 ppm 숫자만이 아니라 실제로 삼킨 양과 사용 조건이다.

그렇다면 저불소 치약은 왜 존재할까?

시중에는 무불소 치약부터 500ppm이나 800ppm 안팎의 저불소 제품까지 다양한 치약이 있다.

저농도 불소 치약은 특히 어린이용 제품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어린이는 치약을 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불소 섭취량을 줄이려는 목적이 있었다. 같은 양의 치약을 삼켰다면 불소 농도가 낮을수록 섭취량도 적다.

하지만 농도를 낮추면 충치 예방 효과도 줄어들 수 있다. 무불소 치약은 불소가 제공하는 충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저불소 치약 역시 1,000ppm 이상 제품과 같은 수준의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고 가정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구강보건 지침은 어린이에게 무조건 저불소 치약을 사용하기보다, 1,000ppm 이상의 불소 치약을 연령에 맞는 소량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구체적인 농도와 사용량은 국가와 연령, 충치 위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저불소 치약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어린이에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어린이 치약에서는 불소 농도를 낮추는 것보다 적절한 농도의 치약을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일이 중요하다.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고농도 불소 치약도 있다

해외에는 일반적인 불소 치약보다 훨씬 높은 2,800ppm이나 5,000ppm 제품도 있다. 이런 치약은 충치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특정한 목적으로 사용되며, 평소 사용하는 고불소 치약과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5,000ppm 치약은 치아 뿌리에 생긴 충치의 진행을 막는 데 추가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2013년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1,450ppm 치약보다 5,000ppm 치약을 사용한 집단에서 진행 중인 치아 뿌리의 충치가 더 크게 줄었다.[3]

하지만 이런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5,000ppm 치약이 더 좋다는 뜻은 아니다. 일반적인 충치 예방과 이미 발생한 치아 뿌리의 충치를 관리하는 일은 목적이 다르다.

국내 의약외품 치약의 불소 함량 상한은 1,500ppm이다. 따라서 해외의 2,800ppm이나 5,000ppm 제품은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고불소 치약과 같은 범주로 볼 수 없다.[4]

정리

1,000ppm 안팎의 불소 치약도 충치 예방 효과가 충분히 입증된 제품이다. 1,400~1,500ppm 치약은 그 효과를 조금 더 높일 수 있으며, 성인이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데 특별히 위험한 농도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1,400~1,500ppm 치약을 선택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추가적인 예방 효과가 확인되어 있고, 사용법이 특별히 복잡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배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면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충치 위험이 낮고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1,000ppm 치약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가장 높은 숫자를 찾는 일이 아니라, 추가적인 예방 효과가 자신에게 얼마나 필요한지와 그 차이에 얼마의 가치를 둘 것인지다. 고불소 치약은 누구나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정답도, 특별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아니다.

참고 자료

[1]: Walsh T, et al. Fluoride toothpastes of different concentrations for preventing dental carie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9) ↩

[2]: UK Department of Health and Social Care. Delivering better oral health: Chapter 9, Fluoride (2025년 개정) ↩

[3]: Ekstrand KR, et al. A randomized clinical trial of the anti-caries efficacy of 5,000 compared to 1,450 ppm fluoridated toothpaste on root caries lesions in elderly disabled nursing home residents. Caries Research (2013) ↩

[4]: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외품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일부개정고시, 제2014-153호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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